"10월16일자 농어민신문" 식료찬요소개
사당한의원  
생활속 병치레, 음식으로 다스린다  
2006-10-16   
조선시대 어의 전순의가 전하는 식이요법 ‘식료찬요’


번역 김종덕·도서출판 예스민·가격 15,000원

양평군에 사는 주부 이현정 씨. 이씨는 석달전 30년 넘게 살아온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양평으로 이사했다. 덕분에 남편은 출퇴근을 위해 편도 2시간씩, 매일 4시간이나 차를 타야한다. 그것도 길이 막히지 않았을 경우에만. 이씨는 지난 몇 년간 서울에서 좋다는 피부과는 안 가본 곳이 없다. 아이가 세 살 즈음부터 아토피를 앓았는데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텔레비전에서 ‘깨끗한 환경에서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식품을 아이에게 먹였더니 아토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한 주부의 수기를 보고 시골로 이사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사한지 석달만에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아, 먹는 것만 바꿔도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특별히 병원에 다니지도 않았는데 아토피가 사르르 사라지는 것이었다.

600년전 ‘음식치료 처방전’ 복원

이씨처럼 먹거리를 바꿔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젠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말기암 환자가 십 년 이상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는 가십꺼리도 되지 않는다. 

식이요법, 바로 이것은 먹거리로 병을 예방하고 고치는 것이다. 의사들은 먹거리만 바꿔도 질병의 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럼 식이요법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인류학자들은 사람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한 순간부터 ‘맛’과 ‘건강’을 추구하기 시작했으며, 원시적 수준이지만 식이요법도 이때부터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인 식이요법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몇 해 전 식품학자들의 눈을 확 사로잡은 책 한 권이 발견됐다. 바로 현존하는 문헌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서인 ‘식료찬요(食療纂要)’이다. 식료찬요는 조선 세조 4년(1460년) 임금을 치료하는 어의 전순의가 지은 책으로,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내용을 총 정리한 책이다. 세종, 문종, 세조 등 3명의 임금을 치료했던 전순의는 그간 일상적으로 쓰이는 음식치료법에 간편한 처방을 모아 45항으로 총 정리했고, 이 글을 본 세조가 크게 감동해 식료찬요라는 이름까지 내려줬다. 식료찬요는 그동안 서문 일부만 전해지다 이번에 원본이 발견된 것으로, 많이 훼손됐던 것을 한의학자인 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이 고문서와 의학서 등을 참조해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본을 발간했다. 

술병엔 생강·식초 넣은 굴을…

식료찬요는 그 존재만으로 큰 가치를 지니지만, 내용도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음식을 통해 생활 속에서 앓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몇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설사를 그치게 하려면 멥쌀로 죽을 푹 익혀 먹으면 좋다. 또한 물설사를 금방 멈추게 하는 처방으로 말린 생강을 미음에 1돈씩 넣어 공복에 먹으면 좋다”는 구절이 있다. 또 흥미 있는 내용으로 당시 우리 조상들도 상당히 음주를 즐겼었는지 술병을 고치는 법도 설명하고 있는데 “술을 먹고 난 후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을 멈추고 갈증을 그치게 하려면 굴에 생강과 식초를 넣어 날로 먹으면 좋다. 또한 술을 마신 뒤 갈증이 심하면 배추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시면 좋다”는 내용이 있다. 이밖에 몇 해전 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허준의 스승 유의태가 ‘반위’라는 질병을 앓는 장면이 나왔는데, 반위는 음식을 먹으면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토하는 증세로 식료찬요는 “무를 꿀에 넣고 달여 조금씩 씹어서 복용하면 좋다. 또한 반위로 신물을 토하면 물 2되에 인삼가루와 생강즙을 각각 반량씩 넣고 1되 정도가 없어질 때까지 삶은 다음 좁쌀 1홉을 넣고 묽은 죽을 쑤어 허기질 때 먹으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산물 효능 홍보 근거자료로 훌륭

이 책을 번역한 김종덕 원장은 “식료찬요는 3명의 임금을 모실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던 어의 전순의가 지은 책”이라며 “6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의학을 공부하기 이전 농학을 배웠던 김 원장은 농업사랑도 남다르다. 김 원장은 “그동안 농민들이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해 홍보를 하더라도 효능 등을 표기하기 힘들었던 게 현실”이라며 “고증을 통해 검증이 된 만큼 앞으로 이 책의 내용을 농산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제1896호/ 女性農業人/ 안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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